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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 캐셔의 어느 하루
  • 작성일 2022/11/01 12:02
  • 조회 105

 

저는 백화점 안에 위치한 마트에서 파트타임 캐셔로 근무했습니다.

백화점의 개장 시간은 10시 30분이지만 저희는 고객을 맞이할 준비를 하기 위해 보통 8시 30분까지 출근합니다.

라커룸에서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9시에 조장을 중심으로 그날의 특이사항을 전달받습니다. 

 

백화점에 소속된 마트이기 때문에 서비스 정신과 접객 태도가 한층 강조됩니다.

고객을 응대할 때에는 매뉴얼에 따라 정해진 서비스 멘트를 준수해야 합니다.

계산대에는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라 스탠딩 의자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바쁜 날이면 앉아서 쉴 여유가 거의 없습니다.

고객이 몰리는 주말은 종일 서 있을 때도 있고, 똑같은 말을 수십 번 반복해야 합니다.

또 돈을 다루기 때문에 6~8시간을 긴장 상태로 있어야 하죠.

 

 

고객과 만나며 나누는 이야기는 이러한 고된 업무에 큰 힘이 됩니다. 단골손님이 오시면 계산하는 그 짧은 시간이 한껏 재미있습니다.

“채솟값이 너무 올랐어”라고 걱정하시는 분은 건강을 중요하게 생각하셔서 제철 과일이 나오면 제일 먼저 사시는 분입니다.

딸의 찬거리까지 함께 장을 본 고객이 “두 집 거라 계산하는데 힘드시죠. 시집가면 끝인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네요.”하십니다.

 

“어머! 아니에요. 따님은 좋으시겠어요. 저도 고객님 같은 엄마 있으면 정말 좋겠는데요.”

 

일주일에 서너 번씩 마트 나들이를 오시는 할머니. 늘 함께 오시던 할아버지는 요양원에 계신다고 합니다.

물건을 담을 때마다 묵묵히 거들어주시던 할아버지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혼자 계신다고 끼니 거르지 마시고 잘 챙겨 드세요.

다음번에는 꼭 할아버지랑 함께 오시고요.”  하니,  “고마워요.” 하고 웃으면서 답하십니다.

 

마트는 다양한 사람들과 만남이 이루어지는 곳입니다.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힘든 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갑니다.

내일은 어떤 손님의 어떤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지 기대하게 됩니다.

 

 

주말처럼 사람이 많은 날에는 진행이 느리다고 계산대에 물건을 던지거나 불만을 토로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마음을 풀어드리려 더욱더친절하게 말씀드리고 응대하면, 가실 때 먼저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해주십니다.

 

쉴 틈 없이 연이어 오시는 손님들께 “반갑습니다. 고객님, 배달하십니까?”, “감사합니다. 또 뵙겠습니다.” 와 같은 서비스 멘트를 반복하다 보면 지칠 때도 있습니다. 

그때 “네,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수고하세요!”라고 되돌아오는 한마디가 참 듣기 좋습니다. 

 

저는 손님으로서 마트를 방문할 때면 계산대에 의자는 마련됐는지 살펴보고 고객 응대에 대한 감사 인사도 빠뜨리지 않습니다. 

누구보다도 내 경험에서 나온 진솔한 인사를 합니다. 우리는 자기가 보고 듣고 경험한 만큼 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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